실습실이 오늘만은 분주하고 시끌벅적한 어느 시골집 앞마당이 되었다. 강의를 듣는 학생도, 강의를 하는 나도 난생 처음 해보는 일을 앞두고 있어서 약간의 긴장되고 설렜다. 시험도, 발표도, 과제도 아닌 바로 김치 담그기, 즉 김장! 강의를 하며 오늘처럼 흥분되는 감정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기대 이상의 성취감이나 몰입을 잠시 경험할 수는 있지만,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의 설렘은 흔치 않다. 나 역시 그랬다. 교수로서 강단에 처음 섰던 순간을 떠올릴 만큼, 어지럽고 들뜬 감정이 고스란히 밀려들었다.이날 김장은 교양 강좌에서 별도로 마련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