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라는 전통 약재가 있다. 우리 조상들이 이것을 사용해온 역사는 무려 천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백숙이나 삼계탕을 끓일 때 주재료와 함께 넣으면 특유의 풍미를 감돌게 한다. 오래 전에 한번 황기와 소주를 함께 넣어 술을 만든 적이 있었다. 단맛이 은근히 밴 술맛이 꽤 괜찮았다. 그 이후로는 진주에 살 때 1학기를 마치고 초여름이 될 즈음이면, 산딸기, 살구, 블루베리 등을 술에 담그면서부터, 그것은 내 취향의 목록에서 빠졌다. 담은 술들은 2학기가 막 시작한 9월 초부터 조금씩 음미하기 시작했다. 시월이면 맛이 절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