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포토 퍼즐 작업을 하던 나는 해반갤러리 운영자에서 본격적인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2010년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대학 동기와 같은 날 개인전을 열기로 일정을 미리 잡아두었다.깊이 공들여 최선으로 작품을 준비했고, 비싼 대관료를 지불하고 월간미술에 도록과 광고 주문까지 했다. 당시 중형차 한 대 족히 살 수 있는 비용을 기꺼이 투자했다. 하지만 전시가 끝나자 허탈감과 공허함이 몰려왔다. 서울에서 전시를 했다고 해서 금방 화단의 평가가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작가들은 늘 이런 무모한 일을 벌이곤 한다.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