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토록빨래는 달아나려 버둥대고 악어는익죽대며 빨랫줄을 몸에 칭칭 감았다다 삭은 빨래집게로오, 빨래를 잡겠다니!그곳은 빨래들의 검투장 아니었나꽁꽁 얼어 뻣뻣한 긴팔 기모 검을 들고냉혹한 검투사 빨래가 빨랫줄을 당겼다진눈깨비 구경꾼들 하얗게 몰려들어옥상 위에 결말은 함성 속에 파묻혔지만녹슨 칼 부딪히는 소리는뼈를 쟁쟁 울렸다 경북 선산 출생금오공고 & 제주대학교 졸업2017년 《열린시학》 등단천강문학상 시조 대상백수문학상 신인상 수상시조집 『흰 꽃, 몌별』, 『이후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