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잔잔히 흐려진다. 잠시 맑았다가 다시 흐려지는 하늘을 보며, 날씨에 민감한 사람들은 이 저기압에 자주 불편해하고, 나아가 아프기까지 할 것 같다. 왜 하늘은 이렇게 흐려지는 걸까? 턱을 괴고, 급하게 흐려지는 하늘을 바라보는 이 시간이 급격히 하강한 기온만큼이나 이상하게 느껴진다. 지금은 가을이기 때문이다.여름비는 생장을 돕지만, 가을비는 열매를 상하게 한다. 가을볕에 곡식과 과일은 건강하게 여물며, 건조하고 적당한 햇볕이 가을을 가을답게 만든다. ‘가을장마’라는 말도 있지만, 그것은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에 북상했던 장마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