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1960년대를 대표하는 신동엽 시인의 시 '껍데기는 가라'이다. 뭣도 모르고 문학도를 꿈꾸던 시절 참 많이 되뇌던 시다. 세월이 지나 4월이 돌아오면 낡은 앨범처럼 꺼내 보는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