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쯤 모 라디오 방송국에서 하는 프로그램 중에 일일 백일장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주어진 주제에 맞춰 쓴 글 중에서 한 명을 일 장원으로 뽑고, 일 장원으로 올라온 일곱 명이 겨뤄 주 장원, 주 장원 네 명이 겨뤄 월 장원을 뽑는 긴 여정의 백일장이었다. 월 장원의 상품이 무려 괌 패키지 여행권 2장이었으니 밑져야 본전, 나도 일단은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 일 장원 전에 나온 글제는 여행이었다. 나는 전자 회사 다니던 시절, 기숙사 같은 방 동료들과의 여행담을 썼다. 민박집 방에서 버너로 밥을 해 먹다가 버너가 쓰러지며 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