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 - 꺼우산을 펼쳐 들면 손잡이에 묻어나는누구꺼 누구꺼로 희미해진 이름들딸 아들 흩어진 날부터비만 오면 남는 글자‘꺼’라는 이름 안에 언니의 안부도 있다거제도 출가물질 뼛속에 바람들면당산봉 오름 능선도우산이 되는 거다아버지는 거기 있어, 언제나 거기 있어식구들은 흩어져도 우산살은 남았다숟가락 젓가락 사이, 녹도 반쯤 먹는 사이▪시작메모살아가는 동안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이름은 사람이다. 사람 속에서, 사람과 더불어,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 속에 눈물과 고난과 샤스타데이지꽃이 핀 들판이 있다. 오름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