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춘래불사춘’이라는 성어는 들었어도 ‘추래불사추’라는 말은 생소하다. 춘래불사춘은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는 뜻으로 절세가인 왕소군의 억울하고 서글픈 심경을 절절히 표현한 고사성어다. 그런데 현대에서는 오히려 ‘추래불사추’라는 말이 더 자주 들린다. 가을이 왔으나 가을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흔히 봄은 파종의 계절이요,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봄에 파종은 했건만, 이번 가을엔 수확할 게 없다. 고생해 키운 벼 갈아엎기는 일상이다. 폭염이 지나 서늘해진 가을에 손님이 늘어야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