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현종 2년, 돌 하나하나에 정성을 새겨 올렸던 석탑이 1,014년의 세월을 건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보의 왕관을 쓰게 됐다.예천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이 그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승격됐다.이 석탑은 높이 4.3m의 규모로, 신라 석탑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만의 새로운 미감을 보여주는 5층 석탑이다. 무엇보다 이 탑이 국보로서 남다른 가치를 지니는 이유는 기단부에 빼곡히 새겨진 190자의 명문 덕분이다.고려시대 석탑 중 가장 방대한 분량인 이 기록에는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