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나는 아버지와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가부장적이고 엄격하셨던 아버지와 부딪히는 일이 잦았던 터라, 그런 말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외모, 체질, 성격까지도 놀라울 만큼 닮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나이가 들수록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고, 돌아가신 뒤에서야 비로소 아버지를 닮았다는 것이 뿌듯해졌다.아버지께 물려받은 것은 단순한 유전적 형질만이 아니다. 첫 번째 유산은 사람을 존중하고 불의에 저항하는 힘이었다. “조상님들이 덕을 쌓아 우리가 잘되는 것이다”라고 늘 말씀하시며, 덕을 쌓는 삶의 중요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