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 책 한번 읽어 보실래요? 읽은 다음엔 필요한 다른 분에게 주시면 될 것입니다.”“예, 감사합니다. 잘 음미하며 읽도록 하겠습니다.”함께 봉사 활동을 하는 선생님이 책 한 권을 내민다. 책 제목이 ‘용서를 위하여’라는 장편 소설이다. 부제로 ‘그리운 이름, 김수환 추기경’이라고 붙어 있다. 내가 평소에 종교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을 보고 그녀가 권한 것 같다. 한수산은 우리 시대의 영웅이 아니었던가? 1977년 ‘부초’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고, 1991년 ‘타인의 얼굴’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