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는 광주에서 출생하고 서울에서 자란 사람이다. 글 잘 쓰는 젊은이들이 겨루는 주요 문예지에서 시로 등단하고 이듬해에는 신문사가 공모하는 서울신문 신춘문예
필자는 10여년 전 북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러시아의 생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코바를 포함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과 덴막을 거치는 코스였다. 베르겐과 오슬로, 스톡홀름에 이르는 노벨상 벨트를 유념하는 여행이라 다시 기억하는 것이 의미 있다 싶어졌다.노르웨이는 입센의 「페르귄트」와 연관한 몇 군데 지역의 전설과 그 부속음악의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의 고향 중세 베르겐에서부터 솔베이지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듯했다. 수도 오슬로에 이르면 국립미술관에는 뭉크의 그림 「절규」가 여행자의 눈길을 잡아맨다. 필자는 그림에 잡혀 있을 사람이 못된
한강 작가는 소설을 쓰기 전에 시를 잠시 썼다. 그는 1993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외 4편을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단편소설 「붉은 닻」으로 당선되어 소설가로 빛나게 등장한다. 그리고 2013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내고 시인으로 일단 문단에 인사를 올렸다.그 시집 「시인의 말」을 다음과 같이 썼다. “어떤 저녁은 투명했다./ 어떤 새벽이 그런 것처럼// 불꽃 속에 적막이 있었다.” 시인은 일상에 불꽃이 있고 적막이 있다고 요약해 준다. 양자가 주는 팽팽
요즘엔 하루에도 몇 권씩 시집, 시조집, 수필집, 소설집 등이 필자의 서재를 노크하고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 한 권을 잡았다. 이진주 시인의 시집 『목소리』이다. 이 시집은 필자가 권말에 해설을 붙인 시집이라 여러 번 읽은 시집에 든다.그러나 그 붙여준 해설을 무시하고 처음 만난 시집처럼 마음에 닿는 시편들에 감동한 것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 한 권을 뽑아 든 것이다. 이 시집은 진주에 있는 ‘시와 편견’출판사에서 나온 것인데 「시인의 말」은 그 권두에서 끌어당겨 주고 있다.“돌부리에 넘어지고./ 폭풍우에 쓰러지고 젖으며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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