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경찰관 두 명이 교통사고 조사차 병실에 찾아왔다. 처음에 인사를 할 때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절한 경찰관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고약한 심보를 드러냈다.“두 분이 차를 타고 출발한 곳이 ㅇㅇ호텔이었다구요?”“그렇다니까요.”“출발한 시간은요?”“한 시 반요. 아까 물어보셨는데 또 물으시네요.”“아. 그런가요? 오해하지 마십시오.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니까요. 정확하게 두 분께선 호텔에서 무얼하셨나요?”“술을 마셨어요.”“정확하게 몇 호실이었나요?”“네에?”“두 분이 술을 마신 방 호수요? 정확하게요.”나는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반대편 차선에서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왔다고 하는데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라면 너끈하게 피해야 정상이 아닐까요?” “그럼 저의 부주의로 사고가 났단 말입니까?” “그게 아니라 저희는 김 과장님이 손수 운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난 게 아닐까요?” 나는 다시 골절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이 사람들은 김 과장이 자살 운전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자살을 방조하거나 도와준 것이 되는 것이었다. 저번처럼 소리를 지르려다 간신히 참았다. “그건 사고 수습을 한
김 과장은 호텔 바로 나를 데려갔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를 따라갔다. 그는 양주를 시켰다. 회식 자리에서 소주를 여러 잔 마신 그는 이미 취해 있었다.“안 차장과 이런데 꼭 한번 오고 싶었어요.”“정말요? 술도 못 마시는 날 데려와서 뭘 하게요?”“에이. 오늘 같은 날 딱 한 잔은 마셔야지요.”그는 잔에 술을 따라 내 손에 쥐어주었다. 어색한 건배를 마치고 술잔을 입술에 댔다. 독한 술 냄새가 코를 확 쑤셨다. 얼른 입에서 잔을 떼었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술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런 다음 빈 잔을 내 앞으로 내밀었다. 나
처음 며칠은 회사 사람들이 병문안을 왔다. 바로 같은 건물의 지하 장례식장에는 김 과장이 안치되어 있었다. 더러는 장례식장에 들른 김에 병실에 들렀다. 모두 김 과장이 안 되었다는 말과 함께 나는 부처님이 돌보았다고 했다. 김 과장의 장례가 끝나고 나니 아무도 병실을 찾아오지 않았다. 병실을 찾아오는 사람은 엄마가 유일했다. 친정엄마는 아침에 동축사에 갔다가 점심 공양을 하고 병원으로 왔다.이상한 것은 병원에 입원한 지 열흘이 지나도록 남편과 아이가 오지 않는 것이었다. 남편뿐만 아니라 시집 식구들 아무도 오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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