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이 들어섰다.시골 사람들에게는 언감생심인 수영장이, 마을 한복판에 떡하니 생겼다. 신축한 남원읍문화체육복합센터에 그럴 듯하게 시설을 갖추고, 문을 연 것이다.사실 수영은 마을 토박이라면 진작에 누구나 다 한가락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앞마당이나 진배없는 곳이 바다이고 보니, 수영은 남녀 모두에게 바다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생득적 능력이었기 때문이다.남자 아이들은 갯바위에서 놀다가 형들 따라 조심스레 바다로 나가 헤엄을 배웠고, 여자 아이들은 해녀 유전자를 이어받아 숙명처럼 물질을 익혔다.모두 처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