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연암 김상홍 선배님으로부터 「사노라면」이란 두툼한 책과 출판기념회 초대장을 받았다. 책은 구순을 맞이하며 쓴 회고록이었다.연암 선배는 제주시 연동 섯동네 출신으로, 필자의 셋 형님과 죽마고우다. 1936년생인 선배는 1945년 광복과 더불어 해방의 기쁨, 4·3사건, 6·25 한국전쟁, 5·16 군사정변 등 굴곡의 시대를 몸소 겪으며 살아온 분이다.신제주가 생기기 전 연동은 중산간 마을이라 농사가 전부였다. 그래서 농사일을 도우며 주경야독하는 학생들이 많았다.연암 선배는 다부진 체격의 소유자다. 특히 중학교 다닐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