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혈 동쪽 길 건너에 대각사라는 조그만 대중 절이 있다. 당초에 불법을 크게 깨닫는다고 염원으로 대각사라 했으리라. 오래된 절이다. 광양에 살아, 지날 때마다 그 이름에 끌려 눈이 가곤 했더니, 오늘에야 내가 그 절문을 드나들게 될 줄이야. 불가사의한 게 사람의 인연인가 한다. 아내가 신심 깊은 불자라 무심할 수 없어 따라나서다 인연이 닿았으니, 부창부수가 따로 없다. 말은 이렇지만 산문을 나들며 경문 하나 머리에 들지 않고 부처님오신날에나 찾으니, 나 자신 거북하고 어중간하다. 딱하고 부끄러운 노릇이다. 어느 날, 대각사 주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