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출산과 육아로 잠시 경력의 속도를 늦춘 여성을 오랫동안 ‘경력단절여성’이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이 말을 잘 생각해보면, 그 뜻은 이미 뒤처진 존재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다시 시작을 하기에 공백이란 것을 메꿔야 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변화하기 위해 최근 정책과 연구에서는 이들을 ‘경력보유여성’이라 부른다. 경력은 사라지지 않았고, 의지 및 능력도 여전히 온전하기 때문이다.여성의 경력 공백은 개인의 선택으로만 설명될 수 없다. 사회 구조를 들여다 보면, 그 속에는 출산과 육아의 책임이 여성에게 집중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