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정그리움의 출발은 멀리서부터 등이 휘었다끝나지 않은 길처럼 보이지 않는 능선처럼포말과 맞닿은 절벽이 허리를 드러냈다해질녘 스며들다 터져버린 고백은파도와 몽돌 사이 뜬눈으로 미끄러져맨살의 잔솔가지를 붙안고 사라졌다뒤척일 때마다 부서지는 묵언도오래도록 굴리면 화음에 가닿을지지난밤 더딘 숨결이 꽃인 듯 차올랐다 1963년 경북 문경 출생.200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청마문학상 신인상, 고대문우상,한국시조시인협회 본상 외 현재, 나래시조시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