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인의 거리에 등불이 걸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삼일에 걸친 야행이 끝나는 날이 되니, 마음이 급해졌다. 때마침 토요일 저녁은 허허로워서 발길을 댔다.청사초롱에 불이 들어오기 전까지 풍류를 즐길 만한 곳을 어슬렁거렸다. 인산객사, 회인양조장, 동헌 내아를 돌담길 따라 걷다가 만났고, 주황 코스모스가 떼 지어 살랑이는 꽃밭에선 찬찬히 숨을 골랐다. 그러다가 멀리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따라서 자박자박 걸었다.오장환 생가 앞에 꾸며진 계단식 무대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멘 `바위섬'의 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