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졌다. 양교수의 이상한 행동 때문이었다. 춤을 추시기 시작한 것이다. 교수답지 않게 무슨 춤을? 서양음악 전공 교수답지 않게시리.느려터진 박을 헤아리면서 춤을 추기 시작하셨다. ‘하나아아, 두우우울, 세에에엣, 네에에엣, 다아아섯, 여어어섯’이렇게 여섯 박을 느리고 길게 세시면서 오른 팔을 올리셨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그 오른 팔을 다시 위로 들면서 여섯 박을 또 헤아리셨다. 일러 장단춤이다. 진양조장단의 장단춤을 추시는 것이었다. 그 모습이 마치 동물의 왕국에서 보았던 느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