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밀선을 옆에 두고 산도로 접어들었다. 살티공소를 언 듯 지나치면 좌측은 배내재를 넘는 길이고 우측은 곧장 밀양 쪽으로 빠지는 길이다. 지금이야 잘 닦여 차들이 쌩쌩 다니지만, 옛날엔 소금과 솜, 숯, 하다못해 짐승 눈을 피해 캔 나물, 약초 등을 이고 지고, 이 장 저 장 팔러 다니는 게 운명이 돼버린 사람들의 길이었다. 결코, 놓아서는 안 될 삶의 끈 같은 길이었다.호박소를 통해 백운산을 오르려는 이 길엔 십여 년 전 우여곡절 끝에 완공해서 천황산까지 왕복으로 다닐 수 있도록 케이블카 탑승장을 놓았다. 사람과 마을에 이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