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과 그렇지 못한 일이 뒤엉켜 갈피를 못 잡은 채 퇴근할 때였다. 집 주차장의 차 밑에 고양이 두 마리가 나를 빤히 본다. “오, 세상에! 어디 갔다가 이제 왔니?” 나무라듯 한숨인 듯 고양이에게 외쳤다. 줄무늬 고양이는 전부터 있었고, 노란색 아기고양이는 못 보던 녀석이다. 칠월에 접어들 때였나 갑자기 줄무늬 고양이가 보이지 않았다. 내내 걱정하고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다가 가을바람이 불자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부록처럼 아기고양이 한 마리 데리고서. 줄무늬는 주차장 안쪽 구석에 차려둔 급식소를 이용하는 고양이 중 한 마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