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고향은 창녕의 명산 화왕산 기슭이다. 행정구역은 청도군과 밀양군, 창녕군의 3군 경계선. 마치 퍼즐 같은 10호에 12명이 옹기종기 살아가는 오지 마을이다. 연구실과 정원 이름은 으로 작명했다. 보이는 건 오롯이 하늘과 화왕산 동편의 기슭과 작은 들판 정도다. 청정지역이라 아침과 해질녘,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빛은 가히 명품이다. 정원 앞 도랑길, 비 오면 자주 끊어지던 구루마용 다리와 구겨진 꼬부랑 도랑길이 이제는 포장된 유일한 통로다. 50년여 전 고등 2학년 겨울방학. 군에서 가장 늦게 전기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