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설을 풀 수 있는 고등동기와 오랜만에 막걸리 한잔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말에 담담하게 지낸다고 했다. 한 성깔하는 정의파 친구라 담담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데 싶었지만 먼저 설을 시작했다. 현대 정주영의 좌우명은 예상과 달리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담담하라’다. 난관을 돌파하는 배짱과 불굴의 의지는 담담한 마음에서 나왔다고 하자, 친구는 출근하면 경기가 너무 안 좋아 암담하고, 퇴근 후 뉴스 보면 정치인들의 작태가 너무 참담해 담담하게 살고 있다는 뜻이란다.식당에서 2000원 정도이던 막걸리가 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