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갑오년에 동학혁명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해 1월, 전북 고부에서 첫 농민 봉기가 일어났다. 이는 동학접주 전봉준이 군수의 착취를 참지 못한 백성들과 함께 일으킨 항쟁이었다.군수는 도망갔지만, 봉기는 성공했고, 전봉준과 농민들은 창고를 열어 식량을 나누어주고 문서들을 불태웠다. 조정은 안핵사 이용태를 보내 민심을 달래고 민란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오히려 백성들은 더 크게 실망했다. 이용태는 장흥 벽사역의 역졸 800명을 이끌고 와, 주모자를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마을마다 수색하며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체포하고 재산을 약탈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