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엔사람과 사람끼리 만나는 게 아니라마음과 마음끼리 만난다.그래서 눈 오는 날엔사람은 여기 있는데마음은 딴 데 가 있는 경우가 많다.눈 오는 날엔 그래서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다. 지인이 북해도로 떠났다. 근 한 달 가까이 북해도에 머물며 구석구석 돌아볼 생각이
매들은 새를 잡아 제사 지내기 시작하고차츰 가을 기운 깊어짐을 실감하노라잎사귀 밑에서 부질없이 바람에 놀라는데하늘은 높지만 마음이 보이지는 않네기운이 모여 곡식이 익어가고바람은 고요한데 풀벌레가 우네느긋하게 한잔 술 따라 마시고조용히 무릎 위의 거문고를 타네 원진(779~831
어떤 광부가 있었대소리를 캐기 위해땅속으로 들어갔대좋은 소리를 캐기 위해아주 땅속에 주저앉았대소리를 캐고 또 캐고축축한 땅속에서컴컴한 땅속에서해가 바뀌는 줄도 모르고소리를 캐고 또 캤대모두들 그를 까마득히 잊어버렸지그런데 어느 여름날아주 좋은 소리를 캔 광부는드디어 야호! 소리를 지르
동네 할머니들우리 집에 모여국수 삶아 먹는다.“아이구야, 국수 먹으니 옆집 하동댁 생각나네.”“맞제, 국수 하나는 하동댁이 잘 말았제?”“한번 불러 봐라. 혹시 올랑가 아나?”“불러본들 저승문을 열고 나올 수가 있겠나?”“저그 집 풀 난 거 봐라. 풀이 담을 넘는다. 넘어.”“저거 보
궂은비 멎어가고 시냇물이 맑아온다배 띄워라 배 띄워라낚싯대를 둘러메니 기쁜 흥이 절로 인다찌그덩 찌그덩 어여차안개 낀 강 겹겹의 봉우리는 누가 그려낸 그림인가연잎에 밥을 싸 두고 반찬일랑 장만하지 마라닻 들어 올려라 닻 들어 올려라삿갓은 쓰고 있노라 도롱이는 가져왔느냐찌그덩 찌그덩 어
종이는 손이 없다게다가 종이는 온통 등이다종이는 등과 등을 맞대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땀이 차고 가려울 때가 종이에게도 있기는 있는 것이다고요하고 외롭고 어디가 가려운지 분명하지 않을 때종이는 등을 돌려 보이며 말한다긁어 줄래?나는 연필을 삭삭 뾰족하게 깎아 들고종이가 가리키는 이
이별이 너무 길다슬픔이 너무 길다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올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좁은 길 걸을 때둘이 나란히 걷고한 명은 뒤로 빠져야 하니까.수학여행 버스 탈 때둘이 같이 앉고한 명은 혼자 앉으니까.먹고 싶은 음식 고를 때둘이 좋아하는 메뉴가 같으면한 명은 다수결이라며 참아야 하니까.그 한 명이 꼭 내가 되니까. ‘우시놀’ 선생님들이
저녁 아홉 시에 학원 마치고 집에 와서늦은 저녁을 먹는데 엄마가 말한다.“학원 숙제 끝나고 남는 시간에 온라인 강의 하나만 더 듣자. 민준이도 듣는다더라.”‘숙제 끝나면 열 시인데요?’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꾹 삼키고방으로 와서 회원가입을 한다.첫 화면에 자동 가입 방지를 위해사람인지
어릴 때, 두 손으로 받들고 싶도록 반가운 말은 저녁 무렵 아버지가 돼지고기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정육점에서 돈 주고 사온 것이지마는 칼을 잡고 손수 베어온 것도 아니고 잘라 온 것도 아닌데신문지에 둘둘 말린 그것을 어머니 앞에 툭 던지듯이 내려놓으며 한마디, 고기좀 끊어왔다는 말가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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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 기성품인데 ‘주문제작’ 주장하며 반품 거부?
◆ 질문2025년 8월10일 ㅁㅁ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두 한 켤레를 구매하고 대금 330,000원을 결제했습니다. 8월13일 배송받았으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 판매자에게 반품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주문제작 제품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습니다. 판매자가 정해놓은 사이즈 옵션을 선택한 것인데 환불 가능할까요?◆ 답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청약철회와 함께 환불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주문에 따라 개별적으로 생산되는 재화에 대해서는 청약철회를 제한할 수 있으나, 해당 구매 제품은 신청인이 단순히 사이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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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상가 규제 개선 본격 시행
서울교통공사가 경기침체 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하철 상가 임차인의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하철 상가 운영 규제 개선을 실행했다고 오늘 밝혔다.공사는 두 차례에 걸쳐 ▲상가 임대료 연체 요율 인하 ▲상가 업종변경 신고제 도입 ▲다수 상가 일괄 임대차 계약 부분 해지 허용을 단행했다. 이번 개선은 코로나19 이후 소비 트렌드 변화와 온라인 구매시장 확대 등으로 매출이 부진한 지하철 상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임대료 부담과 각종 규제가 상권 활력 저하를 심화시킨다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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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의 '2024 롤드컵' 우승 신화, 불멸의 스킨으로
T1의 지난 2024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의 발자취가 담긴 인게임 스킨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T1은 지난해 유럽에서 열린 글로벌 e스포츠 대회 '2024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LCK 대표로 대회에 합류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대회였지만, LCK 4번 시드를 받아 막차로 합류하는 등 대회 전까지 경기력에서 큰 아쉬움을 드러냈기에 우승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였다.하지만 T1은 "큰 무대에서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듯 뛰어난 모습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들은 8강전에서 중국 LPL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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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 56% 반사…돈사 온도상승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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