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자유’라는 이름 아래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치료받을 자유, 죽음을 선택할 자유, 삶의 방식을 결정할 자유까지. 하지만 우리는 그 자유가 무엇을 전제로 삼고 있는지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로 생명에 대한 책임이다.의료현장에서 말하는 ‘자기결정권’은 환자가 자신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는 그동안 의료진의 지시에 수동적으로 따르던 환자의 모습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설 수 있도록 한 중요한 진전이다.자기결정권은 환자의 존엄성을 지키고, 의료 불신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