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차는 멀어졌고, 뿌연 먼지만 바람결에 흩날렸다. 낯선 마을에 혼자 남겨지니, 세상과 단절된 듯한 묘한 소외감이 밀려왔다. 인연이란, 어쩌면 스치듯 잠깐 머물고는 이내 제 갈 길을 가는 것임을 문득 실감했다. 마음 한쪽이 서서히 식어가는 건 어쩌지 못했다. 최근 일정 기간 진행된 프로젝트로 인해 연장자인 동료와 다른 지역을 방문해야 했다. 애초에, 나는 그와 어색한 사이였고, 목적지가 한 시간 이내여서 각각 차로 이동하는 것이 부담 없을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본인 차로 함께 가자는 그의 제안을 굳이 거절하기도 곤란해 결국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