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같이 무덥고 오래 가는 더위는 정말이지 난감하다. 우선 집이 집이 아니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고, 집에서 일을 할 수가 없다. 냉방기나 선풍기를 계속 틀어 놓고 잘 수도 없으니, 밤잠을 설치고 아침 늦잠도 잘 수가 없다. 오히려 집을 나오는 것이 상책이다. 처음에는 집을 나와서 뒷산을 갔다. 적당한 운동과 신선한 공기, 자연과 음이온은 온 몸의 땀과 함께 최고의 냉방기였다. 등산 후 숲속에서 명상과 독서까지 할 수 있으면 더 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여름이 깊어지면서 각종 날벌레와 개미, 모기가 문제였다. 피서지를 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