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빛이 번지고 스며드는 그 순간, 종이는 더 이상 단순한 바탕이 아니다. 한 줄의 선이 흘러가면 그것은 곧 작가의 숨결이 되고, 점 하나가 스며들면 그것은 내면의 고백이 된다.제주 토박이인 김천희 작가가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제5회 한국화전 ‘寂然不動’를 개최한다.김 작가의 작품은 제주도 풍경 일색이다. 바닷가에 나서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검은색 화산석과 산과 오름과 섬이 어우러지는 풍경이다. 외지인이나 여행객이 보면 이국적인 정서가 풍기는 낯선 풍경이다.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