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햇살은 정수리 위로 떽떽거리며 움직임마다 땀구멍 모두를 자극하는지 온 데 만 데가 땀범벅이다. 바닷바람 한 줄기라도 빌려와 살랑거릴 만한데 이파리 하나도 까딱하지 않는다. 오래 전 정의현을 기준으로 70여 리의 거리에 위치했기에 이름 붙여졌다는 서귀포 칠십리. 그 칠십리야외공연장으로 ‘2024 서귀포문화유산 야행’ 축제의 야행으로 나서던 날은 계절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것에 시위라는 하듯 무더웠다. 신들의 세계로 떠나는 8야라는 이름으로 야경, 야시, 야로, 야화, 야설, 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