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의견이다돌이키기 어려운 바람이다올 겨울은 더 추울 것 같다는***** 바람이 거세게 불던 날 대왕암 공원 끝자락에서 만난 풍경이다.불안한 시국에 민생의 삶은 힘들기만 한데 뉴스에서는 끝도 보이지 않는 명품백 이야기뿐이다.끝도 없이 나오는 비리들 속 주인공은 여론을 모르는 걸까. 남의 나라 사람들 같다.그나마 남아있던 민심마저 돌아서게 하는 허풍선 같은 말들에 또다시 스리슬쩍 넘어가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민중들이다.디카시. 글: 정사월 시인
김해 김씨 삼현 공파 72대손 8대 독자 울 아부지1남 6녀, 끝내 독자로 죄 많다 하늘 간 울 아부지울 아부지, 언제 저리 굴건제복 후손들을 두시었소울 아부지, 하늘에서 웃고 계시지라***** 이건 시가 아니다. 시라고 명명하기엔 ‘이 무슨 잡설인가?’ 싶은 것을 내 다 안다. 작품으로써는 나조차도 흡족치 않다. 그럼에도 이렇게 쓴 이 문장들은 내 온 마음의 헌화다. 감나무집식구들의 ‘보배’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다. 사랑이다.6살 난 아들 유치원에 데려다주던 비 오는 날 가을 아침, 완장 낀 나무들의 긴 행렬을 만났다.
긴 머리카락 흩트린 반란의 하얀 몸 바람이 이야기하면 쉰 소리로 듣는다분칠한 마른 껍질 속 태우지 못한 화촉의 밤*****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영산이자 하나였던 국토의 상징이다. 그럼에도 동포의 땅을 지나가지 못하고 먼 길을 돌아서 가야만 하는 분단된 현실이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백두산 천지를 눈앞에 두고도 이방인처럼 산을 올라야 한다는 슬픔이 자작나무의 흰 껍질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장백폭포 인근에서 마주한 자작나무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쉰 목소리로 잊혀가는 영토와 민족의 분단된 역사를 묵묵히 증언하는 듯했다.하얗게
가끔은 이렇게홀로 옹그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내 안의 익은 이야기가노래가 되도록***** 여럿이 함께 하는 시간도 좋지만 누군가와 시간을 맞추고 함께하다 보면 공허해질 때가 있다.조박지 저수지 둘레길에 갔을 때다. 길가 한편 농작물들 사이 숨은 호박이 눈에 들어왔다. 덩치도 큰 것이 저리 숨어있다고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숨고 싶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시골동네라지만 최근 유명세를 타느라 찾는 사람이 많아진 길, 시끄러울 게다. 속이 익었는지 썩고 있는지 모르게 시간은 가고 어느덧 나이를 먹었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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