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망은 눈물을 타고 흐른데이~” 11년 전 밀양 송전탑으로 무너진 고향을 바라보던 한 할머니가 한탄하며 하신 말씀이다.꽃다운 나이 16세에 처음 시집와서, 아들딸 여섯 낳고 울고 웃으며 60년 넘게 살아온, 당신의 전부인 고향이다.송전탑으로 마을이 둘로 셋으로 쪼개지는 모습을 서글피 바라보던 그 힘없는 눈빛에 나도 몰래 눈물을 훔쳤다.할머니를 만나기 얼마 전까지 덴마크에서 해상풍력과 전력을 공부했다. 전기가 우리 인류를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었는지, 탄소중립을 위해 왜 전기화가 필수인지,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효과적으로 전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