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늘어난 티셔츠, 때 탄 인형, 누레진 베개. 헤졌지만 누군가 버리려고 하면 마음 쓰이는 것들. 우리는 이 앞에 ‘애착’을 붙여 애착 인형, 애착 베개라고 부른다. 쏟아지는 공산품에 나의 기억, 냄새, 취향을 입혀 완성한 것이 바로 애착 물건이다. ‘몹시 사랑하거나 끌리어서 떨어지지 아니함’을 뜻하는 애착은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 생각, 공간에 담긴다.얼마 전, 우연히 뜬 저출산 관련 기사에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보다 이미 이 땅에 태어난 사람부터 챙겨주세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어딘가 비뚤어진 한 줄을 보니 책에서 읽은 고독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