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가까워졌다. 조상님 묘의 벌초길 우거진 산속을 헤맨다. 산등성이 여기저기에서 굉음을 내며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옛날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다. 어디 감히 조상님의 묘에 불경한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성의 없이 기계를 들이대는 볼썽사나운 행동을 한단 말인가. 산소를 명당에 써야 자손이 발복 한다는 고정관념에 형편이 조금이라도 허락되는 사람들은 너도나도 호화분묘에 정성을 다한다. 나 또한 6대 종손으로 산소 관리를 잘하는 것이 미덕이라 배웠다. 집안 어른들과 아버님께서 정성스레 산소 관리하는 모습을 보며 성장했다.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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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한 정부 정책이 점차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연간 사망사고가 3명 이상 발생할 경우 전체 매출액의 5%를 벌금으로 부과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사실 자유시장 경쟁체제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막무가내로 밀어 부치고 있는 형국이다.그 누구인들 인간 생명에 대한 존엄성 및 소중함을 모를 리 있겠는가.산업현장에서 100%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장여건 및 사람 실수에 의한 안전사고다. 그야말로 완벽히 막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행안부, 경찰청, 국토부 등 범 정부차원에서 그렇게
베트남은 올해 4월 “작곡가 호앙 번 컬렉션”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에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작곡가 호앙 번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베트남 현대음악의 아버지라 불린다. 호앙 번은 베트남 문화예술 발전에 있어 탁월한 공헌을 남긴 것을 인정받아 2000년 한국의 대한민국학술원상과 유사한 지위를 가진 호치민상을 수상했다. 그는 합창곡, 영화음악, 교향곡, 아동 음악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700여 점 이상의 다작을 남겼다. 호앙 번이 작품활동을 활발히 한 시기는 1951년
9월 22일은 ‘세계 코뿔소의 날’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코뿔소를 기억하고 보호를 촉구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이날은 코뿔소 뿔에 치유 효과가 있다는 미신과 같은 인간의 욕심과 오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코뿔소를 기억하고 보호를 촉구하는 날이기도 하다.현재 북부흰코뿔소는 단 두 마리, 암컷만 남아 있다. 더 이상 번식이 불가능한 이 상황은, 우리가 자연에 얼마나 무관심하고 파괴적이었는지를 돌아보게 만든다.동화 ‘긴긴밤’은 마지막 흰바위코뿔소였던 코뿔소 노든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다. ‘긴긴밤’을 살아가는 생명은 노든과 치쿠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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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6.25전쟁이 끝난 3년 후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 시절 우리는 시골에서도 깡촌인 두메산골에 살았다. 더구나 산골은 먹을 것이 없어 늦봄이면 보릿고개에 시달려야 했다. 쌀밥은 고사하고 꽁보리밥도 못 먹어서 허기진 배를 움켜줬다. 동네는 칠팔십 쯤 되는 집들이 몇몇 군대로 나누어 촌락을 이루고 있었다. 농사철이면 어른들은 대부분 논과 밭에 나가 일하느라 그곳에서 하루를 보냈다. 집에 남아 있는 아이들은 부모의 보살핌 없이 같은 또래 친구끼리 모여서 놀았다.우리 집에서 초등학교는 약 3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학교
대부분의 중요한 결정은 주로 하향식으로 결정된다. 대통령이나 시장이 대략의 방침을 결정하면 실무자인 관료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하는 식이다. 정부만이 아니다. 기업이나 대학에서도 이런 식의 결정이 흔하다. 이 때 실무자들은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층의 결정에 대해 별다른 토를 달기 어렵다. 이들의 명령이나 지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이행할 것인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권위주의나 전체주의적 경향이 강할수록 이런 현상이 더욱 확실하게 나타난다.하지만 결정 권한을 쥐고 있는 고위 결정자
나이가 들수록 몸은 사소한 신호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피곤이 쉽게 누적되고, 소화가 더디며, 붓기와 이유 없는 통증이 찾아올 때면 혹시 큰 병의 전조가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예전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일들이 요즘은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한다. 며칠 전에 찾은 병원에서 의사에게 뜻밖의 권유를 받았다. 약은 당장의 증상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몸의 독소를 배출하는 일이라는 말과 함께 책을 추천해주셨다. 바로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된 ‘해독혁명’이었다. 호기심과 의구심이 교차했지만 집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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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동물원이 있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아이도 좋아해서 예전에 자주 다녔다. 퇴근 후 아이와 동물원에 들어가면 헤엄치는 모습이 멋진 점박이물범, 보는 것만으로도 초원에 서 있는 것만 같은 얼룩말, 어린이들의 뽀통령. 뽀로로의 영원한 친구 사막여우,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포식자를 경계하는 미어캣, 옹기종기 모여 낮잠을 즐기는 프레리도그, 나무 위에서 공처럼 웅크리고 잠을 자는 나무늘보, 그리고 아무 때나 침을 뱉어 가까이 가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과나코까지. 물론 곰도, 사자도, 표범도, 호랑이도 있지만 동물들과 인사하
순조 30년. 김우명이라는 자가 임금 앞에 상소를 올렸다. 그는 김노경의 자식은 늘 반론을 품고 세상과 각을 세우며 인륜이 허물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했다. 말은 독했으나 이유가 있었다. 김노경과 김우명은 정적이었다. 김노경의 아들이 김정희다. 추사다. 상소는 추사를 겨눈 말이다. 남의 자식을 두고 한말치고는 모질 없으나 그럴만한 까닭이 있었다. 추사는 남의 글과 그림을 대할 때 가차 없었다. 혀가 매웠다.“서화를 감상하려면 금강안 혹리수 같아야 그 진가를 가려낼 수 있다.”금강안은 사찰을 수호하는
영남 선비론-강신웅/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고려조까지는 한강 이남을 지정학적으로 기호와 삼남지방으로 구분했다가 조선조에 들면서 영남과 근기, 호서 호남지방으로 분류하고 조선 성종 때는 영남이 좌안동과 우함양으로 나눠졌다. 특히 우함양 지방에는 특출한 인물, 진정한 충절과 풍류가 넘치는 선비가 많이 났었다고 전한다.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중환의 택리지 ‘영남지방은 장군이나, 재상이 될 만한 재주 있는 사람들이 많이 태어난다’라고 했다.또 조선 과거 합격자들의 명부인 사마방목에는 ‘영남 출신 과거합격자들이 많았으며, 그 결과 조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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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해경·통영시 등 18개 기관, 해양오염 대비 해안방제 훈련 실시
통영해양경찰서는 경남 통영시 수륙해수욕장에서 민·관 합동 해안방제 훈련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훈련은 통영해경, 통영시, 해양환경공단 마산지사, 경남야생동물보호센터, 방제업체, 자원봉사자 등 18개 기관·단체 11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800톤급 유조선 좌초로 기름이 해안으로 유입되는 가상 상황을 바탕으로 진행됐다.현장에서는 고압 세척기와 비치 클리너 등 장비를 활용해 해안 지형에 맞춘 방제 작업이 이뤄졌으며, 야생동물보호센터는 기름에 오염된 동물의 구조·치료 교육을 병행했다.또한 해안방제전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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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한우협회 김해시지부, 따뜻한 사랑 실천
전국한우협회 김해시지부는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 2일 ‘2025년 추석맞이 한우 나눔 행사’를 열고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700인분의 한우 불고기를 전달했다. 김해시지부 회의실에서 개최된 한우 나눔 행사는 김해 한우농가의 사회공헌과 따뜻한 사랑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올해에는 김해시 아동복지시설 17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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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해경, 추석 연휴 유선 대응훈련 민·관 합동 비상상황 현장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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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과잉형벌 걷어내고, 민생경제 활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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