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바티칸박물관 안에는 역대의 로마 지도를 시대별로 그려놓은 방이 하나 있습니다.그 중 나란히 그려진 두 지도를 비교해 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앞의 지도에는 폼페이시가 표시되어 있는데 바로 뒤의 지도에는 폼페이시가 사라져버린 것입니다.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땅속에 묻혀버린 폼페이시는 훗날 수세기가 흐른 후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본격적인 발굴작업을 통해 수많은 시체와 당시의 생활상이 드러났는데 흥미로운 것은 시체가 발견된 장소가 천차만별이었다는 점입니다. 몇 구의 시체는 깊은 지하실속에서 발견되었습니다.아마
세월은 느리지만 모든 공간을 채워 쉼 없이 우직하게 흐른다. 이십 년인가? 삼십 년인가? 시간을 헤아리며 장례식장으로 들어섰다. 친구의 모습을 찾느라 두리번거리는데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남자가 손을 흔든다. 나를 향한 눈인가, 누구를 향한 손짓인가 생각하는데 손을 더 크게 흔들며 소리 내어 내 이름을 부른다. 가까이 다가가니 내 친구가 맞다. 왜 못 알아보냐며 반가운 마음을 전하는 친구에게 요즘 눈이 나빠졌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마주하고 앉아 인식의 평형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잠시다. 치아가 다 보이도록 호탕하게 웃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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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울산에서 자란 시인들이 시평론집을 잇따라 출간하고 있다.지역·외국 시등 다양한 시평 등울산시문학 시대별 흐름 정리도◇문영, 두 번째 시평론집문영 시인이 시평론집 를 펴냈다.1부 ‘아, 입이 있어도 말 못 하는 것들’에는 여러 시편에 대한 짧은 시평을 실었다. 정지용, 백석, 박목월, 김종삼, 김춘수, 이성복 등과 지역 시인의 시, 외국 시 등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2부 ‘허락하는 시간, 꽃지는 시간’은 문학론이 담긴 비평 칼럼, 시론, 심
인플루엔자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배 증가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집 아이도 며칠째 독감으로 학교에 가지 못했다. 문득 이 급격한 변화들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이 건강, 생활 그리고 아이들의 하루까지 침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던 순간이었다. 마침 글로벌 그린리더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딸아이가 건넨 작은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코슈카 작가의 ‘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이다. 이 책은 ‘지구상의 마지막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산호섬을 배경
아침부터 교장실이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우렁차다. “혹시 박혜윤 교수님 아니신가요?”, “네~ ?”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이시다. “안녕하세요. 오늘 독주회 축하드립니다. 저는 강OO 아빠입니다” 퇴근길 시간이었기도 하지만 대전은 확실히 청주보다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 혹시 몰라 일찍 출발하길 정말 잘했다. 겨우 공연장을 찾아 운 좋게도 건물 지하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다. 내가 직접 맞춤형으로 주문한 꽃다발을 조심스레 들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오늘의 주인공 박혜윤 교수님 독주회 포스터가 큼직이 붙어있다. ‘제대로 찾긴 찾았구나!’
나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추진되는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체계 구축사업 ‘이웃의 재발견’을 맡으며 올해 처음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청주복지재단에서 맡은 첫 업무였던 이 사업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사람의 삶을 마주하게 하는 일이었다.책으로 배웠던 개념들은 익숙했지만, 실제 현장은 전혀 다른 온도를 가지고 있었다. 기록 속 ‘위기’, ‘고립’, ‘발굴’ 같은 단어는 금세 손에 익었지만, 그 단어들 뒤에 담긴 삶의 무게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것들이
오랜만에 집안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반갑다. 연일 흐린 날씨 탓에 환한 햇빛을 본지가 먼 날의 기억처럼 아련하기만 했는데 베란다 정원을 환하게 비추는 햇살이 고맙다. 라디오를 켜고, 차를 한잔 우리고, 어제 쪄놓은 고구마 한 개를 챙겨 들고 베란다 정원에 앉는다. 라디오에서 캐럴이 흘러나와 온 집안에 흐른다.늘 이맘쯤이면 나도 모르게 집안을 두리번거린다. 버려야 될 것과 남겨야 할 것들을 구분 짓기 위해서다. 서재의 책들을 살펴보고, 안방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도 둘러본다. 장식장과. 옷장, 싱크대 수납장까지 내 시선을 비켜 나지 못
대구 청년문학의 역사와 성취를 한 권에 담은 문학 작품집 ‘다시 봄날의 계단에서’가 출간됐다. 이 책은 대구고등학교 출신 문인들의 신작과 대표작을 아우르며, 한 시대를 이끌어온 지역 문학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이번 작품집에는 문인수, 이하석, 이창동, 송재학, 이인화 등 대구고 출신을 중심으로 한 47명의 시인·소설가가 참여했다. 시·시조·단편소설·꽁트·수필·평론·칼럼 등 장르 또한 폭넓다. 특히 2021년 작고한 문인수 시인을 기리는 추모 특집과 학창 시절의 기억을 되짚는 기록들은 문학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1970
세 바퀴나 네 바퀴도 아닌 두 바퀴가 쓰러지지도 않고 잘도 굴러가는 모습이 나는 매우 신기했다. 더구나 가냘픈 두 바퀴 위에 무거운 사람과 웬만한 짐도 싣고 달리기까지 하니 멋있었다. 어렸을 적 나의 꿈은 저 자전거를 빨리 타보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나는 6•25전쟁 종전 3년 후 초등학교를 다녔으며 우리 집은 산골에 있었다. 우리 마을에서는 자동차는 물론 자전거조차 보기가 어려웠다. 어쩌다 동네에 자전거라도 나타나면 아이들은 타고 싶은 마음에 자전거 바퀴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도 했다.우리는 산골에 살다가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책을 읽다가 생각과 달라서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책이 그랬던 거 같다. 당연히 유명 쉐프의 요리책이니 일반인이 따라하기 어려운 화려한 요리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보통의 요리책처럼 컬러 사진이 곁들여지고, 자기의 시그니처 요리를 소개하는 그런 구성의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냥 ‘제가 생각하는 요리는요.’ 라고 옆에서 조근조근 말하는 것 같은 그런 책이다. 왠지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다.첫 구절이 소금 간을 마스터하자는 이야기다.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요리책에서 소금간 이야기가 제일 처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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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새 홍보대사 '유승민·장재영·한현민·키니'
MC 겸 배우 유승민, 개그맨 장재영·한현민, 가수 키니가 도의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의회 '홍보대사 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발된 이들은 앞으로 2년간 도의회 홍보물 제작, 주요 행사 참여 등을 통해 도의회 의정활동을 홍보하게 된다.이번 위촉으로 의회 홍보대사는 배우 안재모,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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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 제주보안관시스템 통해 올해 226건 맞춤형 지원
제주경찰청은 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제주보안관시스템’을 통해 올해들어 11월까지 226건에 대한 맞춤형 보호 및 지원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분야별 지원 건수는 경제·주거 54건, 의료 25건, 안전장치 9건, 상담 65건, 정신건강·중독관리 18건, 자활 4건, 가해자 교정 13건, 기타 38건 등이다.JSS는 제주경찰청이 유관기관과 함께 운영하는 제주지역 치안 보호 및 안전망 구축을 위한 공동관리시스템으로 2023년 출범했다.올해 발생한 피해 사례를 보면 가정폭력 23건, 아동학대 29건, 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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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빛축제도 보고 천체 관측도 하고
해운대구가 해운대빛축제 특별 이벤트 ‘우주 보러 갈래’를 12월 24~28일, 12월 31일~1월 3일에 운영한다.축제 현장에서 천체 망원경으로 달과 토성을 관측하는 체험 행사로 오후 6시~오후 9시 30분에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된다.모두 10대의 천체 망원경이 설치되며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구는 지난 11월 29일부터 구남로와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제12회 해운대빛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별의 물결이 밀려오다’라는 뜻의 ‘스텔라 해운대’를 주제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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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평생학습 거점' 도민대학, 올해 참여자 8000명 돌파
제주특별자치도가 운영하는 제주도민대학이 올해 참여자와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며 제주형 평생학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제주도는 제주도민대학이 올 한해 동안 490개 과정에 8157명이 참여했다고 21일 밝혔다.이는 지난해 260개 과정에 3972명이 참여한 것과 비교해 과정 수는 88.5%, 참여 인원은 105% 이상 증가한 수치다.정규과정에는 144개 과정 2647명이, 특별과정에는 346개 과정 5510명이 참여하며 당초 목표 8000명을 넘어섰다.학습공간도 크게 늘었다. 전년도 32개소에서 올해 본원·지역캠퍼스·동네캠퍼스·열린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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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상가 건물서 불…1명 부상
24일 오후 6시45분쯤 수원시 장안구 한 상가에서 불이 났다.이 불로 70대 여성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소방당국은 장비 22대와 인력 64명을 투입해 38분만인 7시23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건물 2층에서 구조된 70대 여성은 상황실과 현장 대원 공조로 위치를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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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은 2025년 하반기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1차 사전심사와 2차 대국민 온라인투표, 최종 적극행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총 8건의 우수사례(최우수 1건,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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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권익위, 관광·특산품·고향사랑기부 ‘지방활성화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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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는 26일 시청 접견실에서 국민권익위원회와 지방 활성화를 위한 상생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은 정부의 지방 활성화 정책 기조에 발맞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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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미니 드라마 시장 진출...'틱톡 미니스' 공개
틱톡이 앱에서 시청 가능한 틱톡 미니스 섹션을 추가하고 마이크로 드라마 시장에 진출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6일 보도했다. 틱톡 직원이 링크드인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틱톡 미니스 섹션은 '앱을 벗어나지 않고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미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미니 드라마는 중국에서 시작된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로, 일상적이거나 판타지적인 스토리를 짧은 에피소드로 나누어 제공하는 형식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틱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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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베네수엘라 연루 스테이블코인 스타트업 계좌 동결
JP모건체이스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 두 곳 계좌를 최근 몇 달 새 동결했다고 디인포메이션이 26일 보도했다.이들 기업은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규제 리스크 국가들에서 활동했으며, 일부는 신원확인 절차 없이도 고객이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동결된 기업들은 블라인드페이와 콘티고로, 둘 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 지원을 받았고, 라틴아메리카 시장 공략에 집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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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랜드,크리스마스 연휴 종일권 1만5000 원 특별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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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로봇랜드재단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로봇랜드를 찾는 방문객을 위해 종일권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 할인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