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전
총사업비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이 지명경쟁입찰로 결정됐다. 기본설계를 맡아온 HD현대중공업에는 사실상 ‘사형선고’에 가까운 결정이다. 공정과 원칙을 내세웠지만, 방산 산업의 연속성과 현장 노동자의 고용 안정성은 철저히 배제됐다. 원칙을 앞세운 결정이 과연 책임 있는 정책 판단인지 의문이 남는다.22일 방위사업청 KDDX 사업방식 결정으로, 울산 조선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수의계약이 유력했던 현대중공업은 경쟁 구도로 전환되며 우선권을 잃고 수주 불확실성을 떠안게 됐다.이번 결정은 군사기밀 유출 사
11월 셋째 일요일, 도미니카공화국은 가족의 날로 아침을 연다. 라베가의 성 아우구스티누스 성당 앞 광장에는 이른 새벽부터 사람들이 모여있다. 오늘은 ‘가족을 위한 한걸음’ 행사가 있는 날이다. 내가 머무는 집에서 광장까지는 걸어서 사십 분. 허리가 좋지 않은 집주인은 그 먼 길을 걸어갈 걸 걱정해 아침 일찍 오토바이로 태워다줬다. 짧은 엔진 소리가 멀어져 가는데도, 그의 배려가 공기 속에 오래 남는다.광장에는 남녀노소 모두 흰색 옷을 곱게 맞춰 입고 있다. 나이도, 성별도, 국적도 제각각인데 이상하게 모두가 흰색으로 통일되어 있다
4주전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꽃과 풀은 바람에 흔들리며 형태를 잃고, 보이지 않는 생명력만 남는다.나는 그 생명력의 ‘흔적’을 찾아간다. 거친 붓질 하나하나가 아니마를 깨우는 호흡이며,캔버스는 그 흔적의 기록이다.” KIMSE 김영규 작가의 개인전 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중앙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지난 수년간 탐구해 온 자연의 생명성과 인간 내면의 감성 구조를 대형 캔버스 위에 거칠면서도 미세한 결을 품은 붓질로 ‘보이
그저께 길에서 만난 젊은 승려 둘의 선한 눈빛이 계속 뇌리에 남는다.샹그릴라진에 도착한 날이었다. 숙소 체크인 후 점심 먹고 나서 인근 캉구 마을 쪽으로 드라이브하며 둘러보는 중이었다. 100여 m 앞에서 삼보일배 오체투지로 다가오는 두 사람을 보고 기사가 잠시 차를 세웠다. 하천을 따라가는 비포장도로는 차 한 대만 지나도 워낙 먼지가 많이 일었기 때문이다. 우리 다섯 모두 차에서 내려 조용히 그들을 지켜봤다.두 손 높이 들어 하늘 향해 한 번, 이어서 이마와 가슴 앞에서 각각 한 번씩 합장한다. 그리곤 두 팔 앞으로 길게
1주전
오후 햇살이 작업실 창으로 비스듬히 들어올 때, 나는 공기 중에 부유하는 무수한 먼지의 춤을 본다. 저 작고 보잘것없는 입자 하나에도 우주가 담겨 있다고 했던가. 내 눈앞의 모니터도 마찬가지다. 매끄러워 보이는 형상을 확대하고 또 확대하면, 결국 네모난 점들의 집합인 ‘픽셀’만이 남는다. 내게 픽셀은 현대의 흙이다.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들 듯, 나는 빛의 입자들을 하나씩 쌓아 올리며 사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캔버스에 물감을 겹겹이 올리던 그 집요한 호흡으로, 나는 디지털 공간에 사물의 집을 짓는다.나의 작업 「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뒤 정부와 여권이 연일 ‘성공한 외교 이벤트’라며 자화자찬할 때가 엊그제였다. 그런데 경주 APEC이 끝난 뒤 한 달을 조금 넘긴 현재, 정부와 여권의 태도를 보면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그 당시 정부가 발 벗고 나서 자랑하며 홍보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언제 그랬느냐는 등 슬그머니 발을 빼는 모습이다. 포스트 APEC 사업에 국비 지원을 외면하며 그 책임을 지자체에 떠넘기고 있다.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그동안 경북도와 경주시가 쏟았던 모든 노력의 대가가 모두 허물어지
올해 해외에 두 번 다녀왔다. 한번은 공적 업무의 출장이었고, 또 한번은 사적 용무의 여행이었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해외에 나가는 것은 약간의 설렘과 기대, 그리고 두려움이 공존한다. 내가 살던 익숙한 곳을 벗어나 낯선 곳에 간다는 것은 일단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음식과 잠자리, 날씨 그리고 언어 등 불편한 게 한둘이 아니다. 그래도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은 좋은 추억이고 기억으로 남는다.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가급적 불편함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사적 여행이든 공적 출장이든 충분한 준비는 필수다. 특히, 공
이혼 과정에서 양육비는 감정적 갈등과 법적 책임이 동시에 얽히는 핵심 쟁점이다. 단순히 금전 지급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로서의 의무와 아이의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육비가 종종 ‘협상 카드’처럼 다뤄지거나, 이혼이 끝난 뒤에도 분쟁이 끝없이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양육비 산정의 기준은 법이 이미 정해두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부모의 소득, 자녀의 나이, 필요 비용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정되며,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 임의 변경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실제 소득과 경제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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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을 넘어 유라시아대륙까지”…‘유라시아알타이미래연합’ 공식 출범
유라시아와 알타이 권역의 미래 협력과 연대를 모색하는 사단법인 유라시아알타이미래연합이 17일 서울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창립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창립식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박거용 상지대학교 이사장을 비롯해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임정엽 전 완주군수 등 학계·정치·시민사회 인사들이 참석해 연합의 출범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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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vs 한일 연합군...유리기판 패권 전쟁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차세대 패키징 소재로 주목받던 유리기판 시장이 마침내 개화를 앞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욜그룹에 따르면 유리기판을 활용한 첨단 패키징 시장은 2026년부터 연평균 50% 이상 성장하며 2030년까지 83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실리콘 대비 열팽창이 적고 신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 고성능 AI칩 구현에 필수적이라는 평가다.유리기판이 주목받는 이유는 AI칩의 물리적 한계를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GPU와 고대역폭메모리를 연결하는 인터포저 소재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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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생리대 가격 너무 비싸…독점기업 폭리 아닌가?"
현행 14세 미만인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는 문제를 둘러싸고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진행한 업무보고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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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지역 인재 장학금 ‘3억여 원’ 지급
광주광역시 북구와 광주북구장학회가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될 우수 인재 206명을 발굴해 총 3억여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한다.16일 북구에 따르면 오는 17일 오후 3시 북구청 3층 회의실에서 ‘북구장학회 장학 증서 수여식’이 개최된다.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지역을 이끌어갈 인재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행사는 장학생, 학부모, 장학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장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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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제조 장비 기업 피엔티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됐다. 피엔티는 12월 23일 공시를 통해 자기주식 취득 신고주식수 미만의 매매거래주문과 관련된 불성실공시 유형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이 공시는 2025년 5월 23일에 원공시됐으며, 11월 24일에 공시가 변경됐다. 지정 여부는 2026년 1월 19일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 공시규정 제29조 및 제32조에 근거한 이번 예고는 피엔티의 주식시장 신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현재 피엔티의 주가는 3만9550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