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을 한번 뒤집어엎어야 돼.’ 아버지가 이른 아침에 추석 일정을 공표한다. 어머니는 전을 부치다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아버지를 주시한다. ‘저번 주에 모종 심었는데, 뭘 뒤집어?’ 아버지는 모든 고추 모종의 오와 열을 정확히 맞춰 모든 모종에 자리를 충분히 주겠다 했다. 하지만 농사 경험이 많은 어머니는 강한 모종이 살아남아야, 더 좋은 품질의 고추를 내놓으니 내버려두라고 했다. 한국의 출생률 문제를 떠올려보자. 지금껏 정부는 선진국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경쟁력 있는 국민을 양성해 내는 데 집중해 왔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