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숲속을 거닌다.3월만 해도 숲속의 공기는 냉랭하더니만, 한 달 새에 온기가 더해졌는지 포근하다. 발길 닿는 곳마다 가냘픈 잎파랑이들이 내 시선을 당긴다. 봄은 새로운 시작이라더니 어디나 연초록 새순으로 장관이다. 새순에 깃든 생명 에너지로 숲속은 약동의 파노라마다.에워싼 공기는 온화하고, 스치는 바람결에도 풀꽃향이 묻어난다. 아스라이 보이는 원경도 그리운 풋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연둣빛이다.우리는 이런 자연을 외면한 채 일과 사람에 치이며 살아간다. 숙제처럼 해야 하는 일과 인간관계 때문이다. 우리가 짊어진 일은 직업적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