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침, 102세 어머니가 입을 여신다. ‘4·3 그 시절, 제주 사름이민 고슴 안 아픈 사름 어디 이서시냐. 동드레 가민 동엣 사름 혼맺힌 사연, 서펜드레 가민 서촌 사름 피맺힌 사연. 이제 왕 아명 도시려 봐도, 어느 누게가 그 한을 씻어주리. 이 할망 고만히 살당 가크메, 호다 느네 도투지 말앙 살라, 이!.이제 4·3은 화해와 상생의 역사를 쓰고 있다. 하지만 현기영 선생의 ‘순이 삼촌’을 떠올리면 가슴 저 편에서 목메는 슬픔이 여전히 솟구친다. 나이 스물여섯에 홀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