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에서 보낸 사흘,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골목의 벽화였다. 그 벽화들은 도시의 낡은 벽 위에 얹힌 그림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삶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는 방식을 보여주는 일종의 창처럼 보였다. 말레이시아 도시는 외국인을 경계하지 않고 서로 섞여 흐르고 있었고, 그 흐름 자체가 도시의 경쾌한 리듬을 만들고 있었다.조지타운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철제 선으로 그려낸 조각 작품들이 낡은 벽에 기대 서 있다. ‘Marking George Town’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이 철제선 조각들은 52점 정도라는데 과거 인력거꾼과 항구 노동자